소설

011. 난 그저 평범한 게 좋다고!_5

고픈아찌 2023. 7. 1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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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고민을 하던 백작은 문 밖에 대기하고 있는 집사를 불렀다.

“집사. 눈이 좋은 이 몇을 추려 주게.”
“예. 영주님.”

집사를 불러 정보원을 모아 한 영지로 파견한 백작의 손엔 ‘알펜 남작령 보고서’ 라고 적힌 문서가 들려 있었다.




= = =



“음? 여, 여기가 그 ‘알펜 남작령’ 맞지? 우리 제대로 온 거지?”
“어어. 확실해. 이정표도 계속 확인 했잖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물어 보고.”
“와. 이게 어떻게 시골이야? ‘라엘 왕성’ 보다 더 단단하고 멋진 성이잖아!”

‘블랙 맘마’의 독을 해독할 방도를 찾기 위해 온스자작령에서 출발해 하루 만에 목적지인 ‘알펜 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오기 전 멋들어진 다리를 보면서 감탄사를 터트렸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옛 알펜’을 떠올리면 많이 놀랄 거라고 하더니, 정말이었다. 이들은 '골든 그리핀‘이라는 이름의 B급 용병단으로 연합 동부에서 주로 활동하던 이들이었기에, ’돌의 장벽‘에 고립된 궁벽한 영지라는 소리는 들어 본 기억이 있었다. 

걔 중 몇몇은 10여 년 전 방문을 해본 이도 있었다.

“허.. 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전과 달리 보수가 끝난 것 같네. 예전엔 저 정도는 아니었거든.”
“대장은 여기 와봤수?”
“아아. 내 고향이 말톤 자작령이잖냐. 삼촌이 보부상을 해서, 어렸을 때 두어 번 와봤거든.”

‘블랙 맘마’의 독에 당해 정상적인 몸은 아니지만, 해독제를 복용한 상태라, 거동에는 불편함이 없던 상태라 단장은 말을 타고 가면서 고개를 돌려가며 구경을 했다. 

이제는 촌 동네라고 부를 수 없게 변한 ‘알펜 남작령’이었다.

“워.. 저기 보쇼. 사람들이 엄청 많네.”
“그러게. 아까 지나가던 상인인 말로는 저 성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산지(産地)보다 조금의 이문만 남기고 있어서, 왔다 갔다 하는 시간과 식비를 생각하면 저기서 사도 그게 그거라고 해서 상인들이 많이 찾는데요.”   
“그래? 해산물이면 금방 상할 텐데...”
“그 머시기냐.. 무슨 마법이 걸린 대형 마차를 만들어서 갓 잡은 상태 거의 그대로라고 하데요? 아! 그 보존마법! 그리고 냉동? 마법인가? 그런 거요.”

사람과 말하기 좋아하는 용병 하나가 같은 방향으로 가던 상인에게 들러붙어서 들은 이야기를 단장과 단원들에게 해줬고, 다들 신기한 눈으로 ‘알펜 성’을 구경했다. 

동부에서 활동하는 그들이라 분명 들어 봤어야하는 게 마땅했지만, 단장의 ‘금패’ 승급을 위해 1년간 산골만 찾아다니며 의뢰를 해온 터라 최근 소문에 어두운 상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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