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008. 혼자 커서 뭐 하겠어!_2

고픈아찌 2023. 6. 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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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을 잘 만나 가공만 잘 되면 수 골드에서 수십 골드까지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귀한 재료였다. 

기존에 왔던 상인이 가격이 인하된 것을 듣고는 모두 사가려고 달라고 하자, 판매를 하던 여인이 그를 ‘무지개 조개’가 담겨 있는 그물망으로 데려갔다. 창고 바닥은 반 정도가 바다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바닥을 뚫고 커다란 그물을 바다로 내려서 ‘무지개 조개’를 보관하고 있었다. 덕분에 조개의 신선도도 최상으로 보이고 있었다.

그물망의 크기가 매우 컸고 안에 들어 있는 ‘무지개 조개’들은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였는데, 얼추 수백 개는 되어 보이는 수에 상인이 깜짝 놀랐다.

“으음. 30실버니까... 100개만 주시오. 그런데 할인은 더 안 되오?”
“호호. 어제까지만 해도 40실버에 판매 되는 것을 영주님이 특별히 할인한 가격이라 그건 어렵답니다. 하지만, 얼마나 싼지는 아시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으니까요!”
“으음. 이럴 줄 알았으면 빚을 더 내는 건데... 여기 있소이다.”
“감사합니다. 마차로 안내 해주시면, 직원이 물건을 옮겨 드릴 거예요!”

‘무지개 조개’ 100개를 사고서 30골드(약 3천만 원 가치)를 지불하고서, 마차를 마련하느라 현금을 많이 준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에이. 그래 이게 어디야. 30골드를 썼지만, 최소 100골드는 벌 수 있어!’

원정을 다니는 상단들이 그렇듯 멀리 갈수록 이문이 컸고, ‘무지개 조개’의 경우 속살도 제법 맛있지만, 조개의 가치는 껍데기 안쪽에 있었기에 보존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아참! 바로 속살을 분리를 원하시면 창고 바깥쪽 천막에서 10개당 1실버의 가격에 깔끔하게 분리 해드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오! 고맙소. 그럼 바로 해야지!”

‘무지개 조개’는 껍데기 안 쪽이 상하지 않게 분리를 해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어려웠다.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안쪽 벽이 긁히게 되는 경우가 있어 비싼 조개껍데기 하나가 못 쓰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기에, 상인은 모두 손질을 해서 가져갈 생각이었다.


“보세요. 이 것이 바로 인어족인 ‘트리톤 족’의 장신구랍니다. 예쁘죠? 가서 파시면 귀족부인들이 서로 사려고 달려들 거예요!”
“흠. 이쁘구려. 얼마요?”
“이건. ...”

처음 오게된 상인은 물론 기존에 왔던 상인들도 달라진 ‘코넬 항’의 모습에 놀라게 되었다. 외형적으로도 선착장이 커지고 배가 늘어났으며, 창고의 수가 늘어났고, 마을의 호수(戶數)가 늘어나 처음 놀라고, 선착장에 지어진 커다란 창고에 들어가자 보이는 산더미 같은 해산물의 양에 놀란 것이었다.

“종류가 많이 늘어났어. 하아. 돈을 더 빌려올 것을...”
“그러게 말이야. 나름 많이 가져온 것인데 턱없이 모자라.”
“대부분이 내일 까지만 할인을 한다고 하더군. 아쉽기가 그지없어. 단번에 부자가 될 수 있었는데 말이야.”
“이런 이야기 할 시간에 얼른 상행이나 다시 다녀오세. 가격이 조금 오른다고 해도 몇 배의 이문(利文)이 남지 않겠다.”

-그렇지. 어서 가세!


기대감을 가지고 또는 일말의 의심을 가지고 거래할 금액을 챙겨온 그들은 마차 한가득 물건들을 실었음에도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자신들의 기대를 훨씬 웃도는 해산물의 수과 낮은 가격에 더 많이 남겨 먹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었다.

‘코넬 항’의 해산물에 대한 가치를 알고 있는 기존의 보부상들은 하나같이 빚을 내서라도 마차를 가져온 상태였기에, 많은 물건을 싣고서 부푼 기대감에 부풀어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로 마을을 나섰고, 알음알음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혹시나 하고 따라온 보부상들은 지인들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하고서 들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많이 사들고 다시 마을을 떠났다.

“히힛. 아빠! 오늘 엄청 많이 팔았데요. 그래도 물건이 남아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다들 상인들이 금방 다시 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다들 급한 얼굴로 나갔다면서...”
“허허. 그래. 좋구나. 내 평생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아가씨와 파이에게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에이! 아빠는 아직도 둘을 모른다니까. 아가씨야 당연이 영지 재정이 풍족해지고, 사람들이 행복한 게 제일이고, 파이는 그저 아가씨만 좋아하면 다 좋은 거죠!”
“허허허. 그렇지. 네 말이 맞구나! 허허”

마차나 등짐에 해산물을 가득 싣고 떠나는 상인들의 행렬을 바라보던 촌장과 로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나 촌장은 감격에 젖은 얼굴로 그들의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자, 얼른 가서 다음 상단에 대한 준비를 하자고 하자꾸나. 분명 더 많은 상인들이 들어 올 게야!”
“헤헤. 물론이죠! 이미 마을 사람들이 다들 준비 하고 있다고요! 막 요리도 개발하고, 마을 곳곳을 수리도 하고, ...”

이 번은 비교적 20여명의 적은 수의 상인들이 방문 했지만, 점점 수가 늘어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단지, 그들을 수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는데, 오늘 벌은 수입의 극히 적은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마을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 

상인들이나 여행객이 머물 숙소와 음식점, 관광 할 거리, 해산물의 수급 등이 주요한 내용이었는데, 건물들은 영지 곳곳의 목수들을 초빙해 짓고 있었고, ‘코넬 항’의 수호신이자 파이의 전우(戰友)인 ‘터틀 드래곤’ ‘꺼북이’ 덕분에 인근 바다가 안전해 져 해산물의 수급에도 차질이 없었다.

거기다가, ‘루디레 린드(선물의 섬)’에서만 구할 수 있다던 ‘무지개 조개’ 및 ‘파란 가재’들도 ‘꺼북이’의 움직임 덕분에 서식지의 반경이 넓어져 마을에서 조금 덜어진 섬에 자리를 잡게 되어 ‘트리톤 족’이 아니어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제니 아가씨, 파이 정말 고맙소이다. 이 은혜는 내 죽을 때까지 꼭 갚으리다!'

마을 사람들을 향해 가는 촌장의 걸음은 매우 가볍고 흥겨워 보였고, 루시는 이미 달려가서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제니 아가씨, 파이 정말 고맙소이다. 이 은혜는 내 죽을 때까지 꼭 갚으리다!'

마을 사람들을 향해 가는 촌장의 걸음은 매우 가볍고 흥겨워 보였고, 루시는 이미 달려가서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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