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010. 가는 날이 장날이네._5

고픈아찌 2023. 6. 2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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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던 것 보다 훨씬 미인이시오. 하핫. 그런데 혹시 친구들은 같이 안 오신 게요?”
“야야. 머메이드 건들이면 작살난다. 조심해라.”
“흠흠. 날 뭘로 보고! 덩치는 이렇지만 난 신사라고!”
“호호. 같이 온 동족들은 선착장에서 구경하고 있을 거예요.”
“오! 그렇다면 그리 가야겠네. 그럼 좋은 시간 보내시오!  야, 나 간다! 이따 저녁에 보자!”

진정한 목적은 로세이아의 동료들이었는지, 그는 머메이드가 있다는 선착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호호호. 정말 웃긴 분이네!”
“에고.. 좀 꼴통이지. 이제 뭐 할거야? 난 ‘꺼북이‘나 보러 가려고 하는데.”
“그래요? 저도 갈래요. 친해지고 싶지만, 파이가 아니면 접근하는 것을 싫어하더라고요.”
“뭐, ‘터틀 드래곤’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니까. 가자.”

둘은 먼저 간 로드리고의 뒤를 따라서 천천히 선착장으로 향했다.  

“와. 거의 두 배는 커진 것 같네? 배도 많아지고.”

멀리서 보고 제법 커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선착장에 오자 체감이 확 느껴졌다. 부두(埠頭)의 크기도 훨씬 넓어지고, 정박된 배의 종류와 크기도 다양해졌다. 지금도 열심히 선원들이 배에서 물고기가 담긴 상자를 선착장에 지어진 커다란 창고로 나르는 모습이 보였다.

“‘꺼북이’님이 자리를 잡고선 이 곳에 몬스터들이 거의 나타나질 않는데요. 와도 물고기 형태의 녀석들만 오는데, 불리기만 몬스터라고 불리지 사실 그냥 해양 생물이니까요.”

‘코넬 항’에 대해선 파이보다 그녀가 잘 알고 있었기에 보이는 이것저것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아이고! 인어님 안녕하세요!”
“어? 로세이아님이다! 오늘은 배 안 타세요? 하하하”
“파이랑 로세이아님이네? 휘익! 잘 어울린다! 하하”

그녀는 가끔 심심할 때 배를 따라 나가서 물고기가 많은 곳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하고 있어서 선원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그 중 마을 사람들은 파이를 알아보고는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기 촌장님 배는 어디 있나요? ‘꺼북이’ 보러 가려고 하는데?”
“아! ‘수호신’님을 보러 가려고? 저쪽 큰 배 보이지? 그 옆에 있네. 참! 잠깐만 기다리게.”

파이는 안면이 있는 선장을 찾아 촌장 소유의 배 위치를 물었다. ‘터틀 드래곤’인 꺼북이는 마을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있어서 수영으로 가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다. 

“어이~ 가서 ‘수호신’님 드리게 양 한 마리 사와.”
“내가 더 줄 테니 두 마리 사와!” 
“나도! 낸다! 많이 사와!”

선장은 파이에게 배의 위치를 알려주고선 옆에 있던 선원에게 돈을 쥐어주며 ‘수호신’에게 바칠 양을 사오도록 시켰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근처 선장과 마을 사람들이 돈을 보태 몇 마리 더 부탁을 했다.

“허허. ‘수호신’님 덕분에 요즘 살맛이 난다니까! 이렇게 맘 편하게 바다를 누빈 적은 처음이여.”
“그러니께 말여. 누가 알았겄어. 배를 타고 마을을 벗어나서 물고기를 잡다니.. 거의 전설로만 전해지던 이야기잖여.”

파이와 로세이아 근처로 모여든 선장과 선원들은 파이와 로세이아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덕분에 이야기로만 전해지던 마을 밖에서 물고기나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덕분에 해산물의 종류와 잡는 양도 많아지며 ‘코넬 항’이 도시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들에겐 ‘수호신’인 ‘꺼북이’ 만큼 파이와 로세이아도 고마운 존재였다.

“우와. 많네요.”
“허허. 그 덩치론 이것도 부족하시겠지. 늘 감사하고 있다고 전해주게나.”
“하하하. 네 잘 전달할게요. 그럼 수고들 하세요!”

-잘 다녀와!

두 사람은 선원 몇이 들고 온 양고기를 배에 싣고선 선장과 선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바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미 여러 번의 경험이 있는 파이는 능숙하게 배를 조절해 먼 바다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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