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그럼..?”
“만들어 본적이야 없지만, 마을에 가면 설계도가 있다네. 도면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니, 만들 줄 안다고 한 것이지.”
“아하! 드와프는 그런 종족이었죠. 하하.”
페리노조의 말에 파이는 고갤 끄덕거리며 인정을 했다. 드와프는 보면 만들어 낼 수 있는 손재주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배는 지금 인간들도 만들고 있지 않나?”
“에.. 그렇기는 한데, 그건 고기나 잡을 어선이고요. 저희가 필요한건. 더 커다란 배거든요.”
“음? 커다란 배? 어떤 거? ‘전투선’? 아니면 ‘상선’?”
“일단 전투선이 먼저고, 추후에는 상선도 생각은 하고 있어요. 이참에 항로를 한 번 뚫어 보려고요.”
“호오... 바다는 몬스터 천지라고 알고 있네만... 뭐, 자네라면 뭔가 수가 있겠지. 나도 있다는 것만 알고, 어떤 배가 있는지는 모르니까 한 번 다녀와야겠군.”
파이의 말을 들은 페리노조의 얼굴이 붉은 기운이 오르면서 흥분한 기색이 눈에 띄게 생겨났다. 그 역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것을 파이가 구해 줬었고, 물을 정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배를 만드는 일이 그를 흥분 시키고 있었다.
“페리. 혹시 갈 때 저도 같이 가도 되나요?”
“자네가? 음.. 일단 족장의 허락을 받긴 해야겠지만, 자네 혼자라면 큰 상관은 없을 것 같군. 가끔 보내주는 맥주가 모두 자네와 영지 이름으로 가거든 하하하.”
“오! 그러면 같이 가요. 제가 ‘마법 배낭’에 ‘모아 마을’에서 최근에 만들어진 신제품 맥주를 많이 구해 왔거든요. 그동안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으니, 그걸로 인사나 하려고요.”
“그렇다면야 다들 대 환영이지! 하하하.”
둘은 내일 길을 떠나기로 하고 각자 준비를 하러 갔다.
“이봐. 빌드. 이이 와보게. 내일 ...”
페리노조는 제자들을 불러 곧 맡게 될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에 대한 재료 준비와 인력을 모아놓을 것을 요청했다.
“오! 배를요? 알겠습니다.. 하하하. 언제고 한 번 쯤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제자들 역시 페리노조처럼 기뻐하면서 빠르게 발품을 팔아 밑 준비에 들어갔다.
= = =
“어... 이렇게 많이는 안 주셔도 됩니다만...”
“아니오. 그동안 그대가 우리 영지에 해준 것을 생각하면 더 한 것도 주고 싶소만, 이 거면 된다고 하니, 그저 양을 늘렸을 뿐이라오. 그러니 사양 말고 가져가시오.”
“하하하. 거참.. 저도 그저 은혜를 갚은 것뿐인데..”
“그 은혜는 우리 영지가 준 것이 아니지 않소. 그러니 내 보답할 기회를 줘야지.”
“음.. 그렇게 까지 말하신다면야..”
아주 작은 실랑이가 있기는 했지만, 페리노조는 영주의 말에 수긍을 하면서 감사인사를 했다.
페리노조의 뒤로 꽤 큰 짐마차 세 대가 서 있었고, 그 안에는 맥주가 가득 들은 ‘오크 통’이 수십 개가 실려 있었다. 이는 파이와 페리노조가 ‘드와프 마을’에 간다기에 영주가 준비한 선물이었다.
페리노조 덕분에 영지에 매우 편리한 건물이나 물건들이 많이 만들어졌고, 특히 영지민을 제자로 받아줘서 가르쳐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할 길이 별로 없었는데, 이 번에 파이가 같이 간다는 말에 준비한 것들이었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2. 태닝하러 갈래?_7 (0) | 2023.07.25 |
---|---|
012. 태닝하러 갈래?_6 (0) | 2023.07.24 |
012. 태닝하러 갈래?_4 (0) | 2023.07.23 |
012. 태닝하러 갈래?_3 (0) | 2023.07.23 |
012. 태닝하러 갈래?_2 (0) | 2023.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