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비할 수 있는 최상의 품질들로만 추려놨으니, 가서 아쉬운 소리가 나와도 대신 양해를 부탁하네.”
“허! 아닙니다. 이미 다들 ‘알펜 남작령’의 맥주에 흠뻑 중독된 상태니까요. 하하하. 한 번씩 갈 때마다 저를 반기는 게 아닌 제가 끌고 간 수레를 반기는 이들을 태반입니다. 그럼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다녀오게. 자네가 말한 것들은 내 이미 사람을 불러서 준비 중이니, 빠르게 할 수 있을게야.”
“예. 그럼.”
나이는 페리노조가 훨씬 많았지만, 인간과 드와프의 차이를 인정하고, 남작의 위치와 그의 성품을 인정했기에 항상 정중하게 상대를 했다. 특히 자신을 구해준 파이가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이였기에, 더욱 조심했고, 사람 자체가 매우 마음에 들어 존경의 예를 담아 행동을 해왔고, 오늘 다시 한 번 감동을 한 그였다.
“흠.. 역시 여기 ‘알펜 가’는 다르다니까.”
“그렇죠? 저도 꽤 맣은 귀족을 봤지만, 우리 영주님 같은 분이 없다니까요.”
“인정하지. 그는 아니 그와 그의 가족들은 종족을 불문하고 존경받을 가치가 있어. 하하하.”
파이와 페리노조는 마차를 타고 떠나면서 ‘알펜 가’에 대한 칭찬을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둘을 태운 마차를 포함한 네 대의 마차가 열심히 ‘호른 마을’을 향해 갔고, 잠깐 들려서 인사만 한 후 다시 길을 떠나 페리노조의 마을인 ‘하얀 망치 부족 마을’을 향해 갔다.
= = =
“음? 페리? 이 번엔 왜 이렇게 빨리 왔냐? 한 달 전에도 왔잖아?”
“뭐, 내가 못 올 데 왔냐? 내 집에 내 맘대로 오는 거지. 흐흐”
“뭐, 그거야 그렇다만.. 어? 인간이네? 혹시 그 친구?”
“안녕하세요. 여기 페리노조씨랑 연을 맺고 있는 파이라고 합니다.”
‘축복의 다리’ 가 있던 계곡 아래쪽에 있던 ‘하얀 망치 부족 마을’에 들어가자, 입구 근처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던 노란색 머리와 수염을 기른 드와프가 페리노조를 반겼다.
“아하! 자네라면 상관없지. 반갑네. 덕분에 가끔 인간들의 맥주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아. 하하하.”
이미 파이의 이름은 마을 내에 유명인사나 다름이 없었는데, 맥주에 환장하는 종족인 드와프는 농사에 그리 재주가 있지 않았기에, 수렵을 하거나, 인간 마을과 거래를 해서 먹을 것을 구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주를 만들 수 있는 보리를 구하기가 어려웠고, 스스로 맥주를 만드는 것을 거의 포기하는 지경까지 왔었다. 특이 ‘하얀 망치 부족’처럼 계곡 아래에 거점을 마련한 경우는 더욱 농작물 재배가 어려운 상태였다.
그러던 차에, 페리노조를 구한 인간과 그 인간이 속한 인간영지에서 식료품을 싸게 보내주고, 가끔 맥주도 보내줘서 그들에겐 상당히 좋은 인상을 주고 있었기에, 파이를 반기고 있는 것이었다.
“브론아 족장은 어디 계시냐? 그래도 첫 외부인 이니 인사는 해야지.”
“아아. 뭐, 어딨겠어? 집에서 자빠져 자고 있겠지.”
“아아, 알겠어. 참! 애들 좀 불러다가 위에 좀 다녀와라. 맥주 가져왔다.”
“오오! 그 말을 기다렸지. 크크크. 둘 부르면 되겠지?”
브론이라 불린 드와프가 페리노조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부를 사람을 고르고 있을 대, 페리노조가 한 마디 덧붙였다.
“야. 둘 가지곤 안 돼. 한 열 보내. 나 있는 곳 영주님이 선물로 마차 세 대 보내셨다.”
“...오!! 굉장하군! 알겠네. 나도 두 팔 걷어 붙여야지. 하하하. 그럼 얼른 가라고!‘
“먼저 맛보지 말고 중앙 회관으로 가져와! 마을 사람들도 불러다 놓고!”
“알겠네!”
페리노조의 말을 듣고는 이미 멀리 달려가면서 대답을 한 브론은 곧 시야에서 사려졌고, 페리노조와 파이는 마을 중앙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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