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닝하러 갈래?_21

고픈아찌 2023. 8. 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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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이잉. 휘잉! 펄럭!

파도도 일지 않는 잔잔하던 바다에 난데없이 강풍이 불어와 돛을 크게 펄럭이게 만들었다. 바람의 방향은 배의 목적지와 일치 했고, 백의 속력이 순식간에 높아지기 시작했다.

“짜식. 놀고먹으려고만 해. 이럴 때라도 써먹어야지. 흐흐”
“허허. 자넨 정말 신기하다니까!”

‘신수(神獸)’라고 생각 되던 녀석은 정말로 신수인 것인지, 몸의 변화를 맞이한 다음부터 주위의 바람을 다루기 시작했고, 점점 그 범위와 세기가 크게 증가를 했다. 지금은 보이는 것처럼 세 척의 중형 선박의 속도를 두 배로 끌어 올리는 강풍을 일으킬 정도가 되어 있었다.

-구우우. 구구.

“고생했다. 자.”

-콕콕. 콕

약 10분 정도 바람을 다루곤 지쳤는지 파이의 어깨로 내려와 기대었고, 파이는 그런 두부에게 주머니에서 땅콩을 꺼내 먹여주었다.

-삐익. 삐익. 삐익.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배의 속력을 크게 높여놔 목적지까지 도착 시간을 크게 줄여 조금 후면 도착할 예정이라는 신호가 울렸다.

-부르릅. 부릅

그리곤 다시금 시끄러운 두꺼비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을 한 것이었다.







= = =







“파이가 위험하진 않겠죠?”
“왜? 애인이 위험할 까봐 걱정 되는가? 하하하”

하체가 물고기로 변한 채, 파이를 돕기 위해 선두에서 길을 안내한 ‘트리톤 족’이 목적지에 도착해 깊은 바다로 들어가 수면 위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수면 위를 바라보면서 로세이아가 걱정스런 얼굴과 말투로 바르크에게 말하자,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그녀를 놀렸다.  

“윽. 아, 아니라니.. 까요..”
“아니긴, 이렇게 깊은 바다 속에서도 네 붉어진 얼굴이 보이는데. 그리고 그리 빨리 움직이는 꼬리는 어쩔 거야? 크하하.”

-파닥파닥파닥

“으윽..”

바르크의 놀림에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했지만, 강아지가 꼬릴 흔들듯, 격하게 흔들리는 그녀의 꼬리가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파이를 좋아하고 있던 것이었다.

“걱정 마라. 파이가 누군데. 그리고 저기 ‘꺼북이’님도 있고, 그의 곁에 강한 이들이 즐비 하더구나.”
“그렇긴 하지만...”
“다 떠나서 파이 혼자 저 섬에 갔어도 시간이 좀 오래 걸렸을 진 몰라도 싹 죽였을걸?”
“파, 파이가 그, 그 정도인가요?”

파이를 높이 생각하는 바르크의 말에 로세이아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바르크는 현재 ‘바할 군도’ 내에서 무력으로 제일가는 ‘머맨’이었고, 그의 능력은 그가 이끌고 온 강하기로 유명한 ‘머맨’들 모두가 덤벼도 이기지 못할 강자였다. 

“음? 모르고 있던 거냐?”
“에.. 특이한 술법을 쓰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저 친구 아직 회복 중이라고 했지?”
“네. 전보다 많이 좋아 졌다고 했어요. 그런데 주술에 대한 부담이 커서 회복이 느리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느끼기엔 아마 10분의 1도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던데...”
“네? 그게 무슨..”

파이의 강대한 힘과 특이한 능력을 여러 번 구경한 로세이아였기에, 그 힘들이 겨우 십분의 일밖에 되지 않는 다는 바르크의 말을 믿기가 어려웠다. 파이 역시 거의 회복 되었다고 말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나 정도 경지에 오르면 보이는 것들이 있지. 그 친구는 그릇에 금이 간 상태야. 뭐, 아주 조금씩 이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겉은 멀쩡하고 그 쓰임도 쓸 만하지만, 무리를 하면 다시 쉽게 금이 가겠지. 회복하긴 더욱 어려울  테고...”
“아.. 그럼 그때...”

바르크의 말에 로세이아는 이전에 하멜이 이야기 했던 ‘쌍뿔 오우거’와의 혈투가 떠올랐다.

“아는 게 있는 게냐?”
“네. 파이가 고향의 주민들과 부모님의 복수를 갚기 위해 큰 싸움을 벌였다고 했었거든요.”
“그럼, 그때 생사의 기로에서 한계를 초월한 힘을 사용했나 보군. 흠. 뭐, ‘프로그맨’ 정도에 부서지진 않을 테니 걱정하진 말고.”

다시 걱정스런 얼굴이 된 로세이아를 바라보며 바르크가 그녀를 안심시키는 말을 했다.

“그럼 회복할 방법이 있을까요?”
“글쎄. 완쾌는 몰라도 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있지.”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로세이아가 그의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그, 그게 뭐에요? 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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