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닝하러 갈래?_34

고픈아찌 2023. 8. 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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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보다 금방 왔군.”
“네. 어쩐 일인지 아가씨가 코빼기도 안 비쳐서 금방 빠져 나올 수 있었죠. 하핫.”
“응? 그 제니퍼란 이름의 아가씨?”
“네. 자길 놓고 뺀질나게 돌아다닌다고 잔뜩 벼르고 있었거든요.”
“흠. 돌아가면 꽤 고생 좀 하겠군.”
“뭐.. 현재를 즐기는 거죠! 크크”

‘코넬 항’으로 혼자 온 파이는 바로 선착장으로 가서 ‘바르크’를 만났다. 하루이틀 더 있다가 올줄 알았던 그가 오자, 바르크는 잠깐 놀란 표정을 했다가 바로 떠날 채비를 했다.

“어서 가세. 물의 기운이 서서히 난폭해지고 있네.”
“아! 네! 가시죠.”

일주일 정도 되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처음 밖으로 나온 ‘트리톤 족’이 많았기에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신기한 것들이 많고 인간들도 친절하긴 했지만, 워낙 들어온 이야기들이 많아 쉽게 맘을 놓을 수가 없었고, 가족들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풍덩. 풍덩.

십여 명의 ‘트리톤 족’에게 몸을 맡긴 파이는 그야말로 물살을 가르고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물의 기운이 사나워진 것을 느낀 ‘트리톤 족’이 ‘소용돌이’의 길이 막히기 전에 들어가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었던 탓이었다.

-쿠르르르

여전히 굉장한 모습의 소용돌이 사이에 난 통로를 통해 ‘바할 군도’로 들어섰고, 가장 가까운 마을이자, 로세이아의 집인 ‘수정 동굴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응? 손녀사위 왔는가!”
“할머닛!”
“클클클. 녀석 좋아하기는 왜? 이제 합방 하겠다고 알리려고? 그런 걸 뭐 하러 알려. 그냥 자빠뜨린 담에 하면 될 것을 클클”
“하.하.하. 안녕 하셨죠.. 쥬이시님.”

‘수정 동굴섬’에 도착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파이가 나온 곳 근처로 로세이아의 할머니이자, 이 섬의 지도자인 쥬이시가 나타나 장난을 걸었다.
겨우 파이 또래로 밖에 안 보이는 그녀가 던지는 말이 영 어색하긴 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그녀에게 인사를 했고, 로세이아는 버럭 소릴 한 번 지른 후, 어쩐지 몸을 비비꼬면서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클클 녀석 상상하기는!”
“아니거든요! 흥!”
“그래 바르크. 갔던 일을 잘 처리 됐나 보군.”
“예. 한 손 도우려고 갔는데, 그냥 길 안내를 하면서 구경만 하다 온 참입니다. 하하.”
“아니에요. 얼마나 큰 도움이었는데요. 바르크님은 물론 ‘트리톤 족’ 분들이 없었으면 아예 시도도 못 했을 거예요.”

서로를 치켜세우는 말을 주고받으며 마을로 들어섰고, 쥬이시가 머무는 곳으로 가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어쩐 일인가? 아까도 말했지만, 로세이아는 알아..”
“할머닛! 끝까지 그럴 거예요?”
“큭 지 남편 챙기는 거 봐라.. 으휴. 흠흠. 뭐 필요한 게 있나?”
“아. 그건 제가 말씀 드리죠. 실은 ...”

바르크가 나서서 쥬이시의 물음에 답을 했고, 그의 이야기를 들은 그년 조용이 고갤 끄덕였다.

“흐음. 그래. 그게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는 군. 난 건강한 청년인 줄 알았더니 허수아비였구만 흘흘.”
“하.하.하.  네..뭐..”

파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쥬이시가 말하자, 그는 머릴 긁적이며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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