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궁속으로_ 0013

고픈아찌 2023. 9. 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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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니 괜히 반갑네.. 흐흐’

둘이 들어가자 문은 저절로 닫혔고 어두운 계단을 감각에 의지하며 천천히 내려갔다. 내려가고 있는 둘 뒤로 닫힌 문 위에는 하얀 바탕에 초록색 사람 그림이 그려져 있고 '비상구'라고 적혀있었다. 

-딸깍 

문을 열자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둘을 반겼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밝은 빛들이 새어 들어와 미궁이라기엔 전혀 어둡지 않았다. 

둘은 갑작스런 변화에 신기해 했지만, 이미 들은 이야기가 많아 이내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하멜은 등에 매고 있던 방패와 검을 무장하고 가죽 갑옷을 꼼꼼히 확인했다. 이미 오기 전 확인 했지만, 미궁의 위험함을 귀 아프도록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멜의 주무기는 바스타드 소드 계열로 폭은 5cm, 길이는 120cm로 장검류에 해당하지만, 190에 가까운 키를 가진 하멜에게는 조금 긴 롱소드처럼 보였다. 

방어구는 헤진 가죽갑옷과 한쪽 귀퉁이가 날아간 버클러였다. 

하멜보다 조금 작은 이안은 길이 85cm의 롱소드와 역시 여기저기 금간 버클러로 무장하고 있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야! 알았지?”
“네. 도련님. 그래도 셋째는 돈으로 하실꺼죠? 크크”
“헛소리 그만하고 일단 주변 경계부터!”

긴장어린 표정으로 하멜이 이야기했다. 

이안은 특유의 익살로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하멜이 어울려주지 않자 금세 기세를 바꿔 무구를 착용한 뒤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약 십여 분을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그저 보이는 건 나무 뿐이었다.

“역시 2층 입구는 아무 위험이 없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봐요.”
“그러게. 하지만 다음 입구부터는 위험할 수 있다고 했으니 기억해두자고. 저 쪽으로 가보자. 1층은 코볼트가 2~3마리씩 나온다고 했으니 경계 잘 해.”
“코볼트면 쪼꼬미들이죠? 고블린이랑 오크들은 수없이 봤는데 코볼트는 못 봤네.”

미궁 2층은 숲지형으로 위험요소가 많지 않았다. 

나오는 몬스터도 약하다고 알려진 코볼트 뿐이었다. 

코볼트는 개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6~80cm 정도의 작은 키와 덩치를 가졌다. 

도구를 사용하지만, 매우 낮은 지능으로, 주로 돌이나 나뭇가지 따위를 주워서 사용하며 수렵을 주로 했다. 미궁 밖의 세상에도 존재하지만, 워낙 약해 대부분 토벌되거나 갚은 산 속에서 살아가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았다.

미궁에 존재하는 몬스터들은 기본적으로 미궁 밖의 몬스터들보다 1.5~3배 정도 강하다는 게 정설이며, 저층으로 갈수록 강한 종과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들리는 이야기로 더 깊숙히 내려가면 거의 큰 마을 단위로 무리지어 생활하며 그 들끼리의 사회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툭! 뚜둑.

‘키릿!키키키키릿’

“쉿! 이안 우측 수풀 뒤족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어. 조용히 이동하자”

-척!

수상한 소리를 들은 하멜은 낮은 목소리로 주의를 줬고 이안은 수신호로 알았다는 표현을 했다. 둘은 조용히 수풀을 옆으로 갈라 시야를 확보했다. 약 15m정도 떨어진 곳에서 코볼트 둘이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는 모습이 보였다. 

검붉은 색을 띈 포도를 닮을 열매였는데 크기가 성인 머리통 만한 크기였다.  

코볼트들은 둘이 지켜보는지도 모르고 열매를 따기 위해 돌이나 나뭇가지 들을 던져댔다. 키가 작고 나무를 타지 못하기에 2m가 조금 넘어 보이는 낮은 높이에 열린 열매조차 쉽게 따지 못했다.






‘머, 뭔가 되게 불쌍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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