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정말입니다. 아직 알림판 공지는 하지 않았지만 수일 내로 할 예정입니다.”
경비병이 알려준 말에 둘의 얼굴에 화색이 가득했다.
그들의 허가시간이 여전히 많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과일들을 빠르게 팔고 다시 들어가서 채집하기를 반복하면 적어도 지금의 몇 배는 더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빠르게 할 일을 계산한 하멜은 현 상황에서 귀한 얘기를 전해준 경비병에게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10일을 어떻게 버티나 걱정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가벼운 호의에 가볍게 답했을 뿐입니다. 딱히 비밀도 아니니까요”
입장 전 작은 호의에 큰 보답이 돌아오자 하멜과 이안의 가슴 한 켠에 차오르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세상이 아직 따듯함을 느낀 그들은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하며 가방에서 ‘미궁포도’두 송이를 꺼내서 경비병에게 건넸다.
“요건 ‘미궁포도’군요. 가격을 생각하면 안 받는 게 맞지만, 너무 오랜만이나 욕심이 나네요 하하”
“부담감 없이 드세요. 오늘 저희가 되받은 호의는 요거 10송이 값 이상 이었으니까요~ 그럼 저희는 얼른 팔고 와서 재입장 하겠습니다. 좀 있다가 다시 뵈요!”
“시간 많이 있으니 천천히 다녀 오십시오. 따로 생각하시는 거래상이 없으시면 이런 과일은 과일가게보다는 고급 여관에서 더 비싸게 산다고 하니 참고하십시오~”
작은 호의에 대한 보답은 여러 정보로 되돌아 왔다. 둘은 밝다 못해 약간 붉어진 얼굴로 인사를 한 후 건물 밖으로 나갔다.
“도련님 여기 카드가 아직 빛이 나요. 전에 들었을 때는 나오면 빛이 꺼진다고 들었는데... 경비병 말대로 정책이 바뀌면서 이 빛도 유지 되나 봐요~”
“어. 정말 그러네. 앞으론 이거로 시간 확인 하면서 탐험해야겠어. 자 얼른 팔고 가자”
둘은 카드의 동그란 빛이 아직 5개가 켜져 있고 그중 하나의 빛이 작아진 것을 느꼈고 그 것을 통해 시간을 유추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부딪치며 배워가다 보면 미궁전문가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궁속으로_ 0018 (1) | 2023.10.11 |
---|---|
미궁속으로_ 0017 (1) | 2023.10.07 |
미궁속으로_ 0015 (0) | 2023.10.05 |
미궁속으로_ 0014 (1) | 2023.10.04 |
미궁속으로_ 0013 (0) | 2023.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