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011. 난 그저 평범한 게 좋다고!_14

고픈아찌 2023. 7. 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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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우물... 읍!!”
“와그작. ... 오옵!!”
“어때요? 맛있죠? 히힛. 제가 ‘크라켄’을 구하게 되면 만들어 보려고 한 레시피 중 가장 간단한 거예요.”

저택으로 돌아온 파이는 잔뜩 골이 나있는 제니퍼가 화를 내기 전, 에밀리아를 소개 시켜준 후, 저녁을 기대하라고 하고선 주방으로 바로 사라졌었다.

제니퍼가 잔뜩 화가 올라왔지만, 손님이 있던 관계로 꾸역꾸역 참고 있었는데, 파이가 데려온 손님이 만들어준 꼬치 요리를 한 입 먹자마자, 화가 났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제니퍼 뿐만 아니라 영주 일가가 모두 모여서 말도 없이 ‘꼬치 요리’를 먹으며 다들 엄지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요리를 칭찬했다. 입에 들어 있는 요리의 맛이 말을 하기조차 꺼리게 만들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다들 만족한 식사가 끝난 후, 다들 간단한 차를 마시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파이와 같은 용병단 출신이라고요?”
“네. 제가 이 녀석을 업어 키우다시피 했었죠. 헤헷.”


차를 마시면서 파이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에밀리아는 그 때 이미 ‘화이트 크로우’ 용병단에 들어와 있던 상태였고, 음식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파이가 처음 들어왔을 때, 매우 삐쩍 말라있던 상태라, 그녀가 나서서 그의 먹을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챙겨 줬었다. 집에 두고 온 동생과 나이가 엇비슷했기 때문에 더욱 정이 간 탓이었었다.

“업어 키우긴. 내가 너 뒷정리 하느라 더 바빴거든!”

물론 그 시간은 반 년 정도에 불과 했고, 어린 나이임에도 매우 빠르게 용병단에 적응했고, 전투력은 이미 웬만한 단원보다도 높은 상태였기에, 몸이 회복 되자 바로 단장을 따라 나가 용병일을 시작했고, 몇 년 지나지 않아, 대륙에 몇 없는 ‘S급 용병단’ 내에서도 ‘괴물’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그리고 처음 들어 왔을 때 그를 극진하게 챙겨준 에밀리아와 많이 친하게 지냈는데, 생긴 것과 달리 어디 하나가 부족한 것처럼 행동하는 그녀였기에 손이 많이 갔다. 그리고 ‘식용 몬스터’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만나면 눈이 돌아가,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달려드는 그녀를 위해 몇 번이나 목숨을 걸었던 적이 많았다.

“헤헷. 뭐, 그것도 사실이죠. 요 녀석이 얼마나 맹랑한지! 막 누나누나 하면서 따라 다녔었는데, 금방 저보다 커지고 목소리도 막 굻어지고. 으응 징글징글..!”
“윽..”
“호호호.”

나름 말재주가 좋은 에밀리아는 파이와의 추억을 이야기 하면서 영주일가의 환심을 샀다. 로드리고의 경우 말재주가 좋은 편도 아니었고, 파이보다 훨씬 늦게 길드에 들어와서 파이의 과거는 많이 알지 못한 것도 있었기에, 파이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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