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압! 뭐야! 갑자기 개떼처럼 몰려와! 흐압!”
“말할 시간에 한 노이라도 더 잡앗!”
-꾸엑. 꽥. 부릅!
파이의 뒤를 쫓아가던 에밀리아와 로드리고는 갑작스럽게 ‘프로그맨’들이 떼로 달려들자, 손발이 어지러워 졌다. 눈이 돌아 간 건지, 마구잡이로 몸을 던져왔고, 각자의 무기를 풍차처럼 돌리고, 난도질을 해대면서 겨우 버티고 있었다.
“이 자식. 앞에서 뭔 짓 한 것 아녀?”
로드리고가 정확히 맥을 짚기는 했지만, 따질 이는 벌써 한 건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지 한 참이 지났고, 그 여파를 온전히 둘이 감당을 하고 있었다.
여왕 ‘프로그맨’을 공격한 적을 찾아 헤매던 녀석들이 눈에 보인 둘을 향해 마구잡이로 달려든 것이었다.
“크흡.. 으잉? 놈들이 도망가는데?”
“후아.. 뭐지? 아! 파이가 잡았나 보다! 얼른 가자! 히힛!”
“크악! 이 자식! 여왕은 내꺼였는데!”
로드리고는 파이가 여왕‘프로그맨’을 잡았을 거란 말에 울상이 되어 신이나 뛰어가는 에밀리아의 뒤를 따라갔다.
“오오! 역시 파이! 아주 상처 없이 잘 잡아 놨어요!”
“아오.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자식.”
“로드리고 얼른 와서 해체 안하고 뭐해? 왜? 회로 먹고 싶어?”
“가, 간다고!”
프로그맨들이 나타났던 방향을 향해 신나게 뛰어간 둘은 늪지대를 발견했고, 파이가 해체하기 편하라고 늪 가상에 끌어다 놓은 거대한 개구리의 모습이 보였다. 개구리를 보자마자, 에밀리아가 달려가 자신의 무기인 ‘식칼’을 들고 해체를 시작했고, 뒤에서 머뭇거리고 있던 로드리고를 불러 해체한 부위를 그의 ‘마법 배낭’에 차곡차곡 밀어 넣었다.
“하아.. 내가 왜 가방을 비우고 다녔을 까... 흑”
“읏차! 다했다. 몸만 컸지, 막상 쓸 부분은 여기 다리뿐이네. 뭐, 그래도 멧돼지만 하니까 일주일은 거뜬하겠지. 얼른 가자, 파이가 없는 거 보면 다른 왕개구리도 있을 것 같아!”
“흐윽.. 흑..”
로드리고는 아직도 빈 공간이 남아있는 자신의 ‘마법 배낭’을 눈물을 흘리며 쓰다듬고 있다가 에밀리아의 뒤를 따라 몸을 움직였다.
덩치가 큰 로드리고는 오늘따라 어깨가 축 쳐져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티를 내고 있었다.
= = =
-꽥!
“오예! 일단 이정도면 근처는 없는 거지?”
-구구.
“이야. 두부 너 정말 쓸모가 많구나! 앞으로도 부탁해.”
-구구. 구구
파이는 정글에 돌입한 지 세 시간 만에 여왕 ‘프로그맨’ 네 마리를 잡았고, 미리 약속했던 지점에 와서 두부와 손장난을 하면서 놀고 있었다.
거대한 개구리처럼 생긴 여왕 ‘프로그맨’이 죽자 정말로 녀석을 지키던 ‘프로그맨 챔피언’을 뺀 나머지 ‘프로그맨’들이 줄행랑을 치며 바다 쪽으로 뻗어 나갔고, 챔피언 녀석들은 파이에게 달려들어 모두 세상을 하직한 상태였다.
“한동안 바다가 시끌시끌하겠네.”
해양 생물의 특별식으로 여겨지는 ‘프로그맨’ 이었기에. 수천이 넘는 녀석들이 섬 주위 바다로 풀리면 그 주위로 육식성 해양생물들이 몰려들 터였고, 프로그맨의 크기가 크기다 보니, 그 대부분은 거대한 몸을 지녔을 게 뻔했다.
“뭐, 그래도 ‘꺼북이’가 있으니까, 우리 배는 안전 하겠지. 설마 전에 그 초거대 ‘씨 서펜트’ 같은 녀석은 없겠지?”
파이는 전에 ‘꺼북이’와 전우(戰友)가 된 계기가 되었던 초거대 ‘씨 서펜트‘와 전투를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몸길이 100미터가 넘는 괴물 바다뱀과의 전투는 안 그래도 움직이기 힘든 바다에서 정말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남았던 것이었다.
“하아.. 그때 ‘꺼북이’가 없었음 정말 죽었겠지? 난 참 운도 좋아..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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