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닝하러 갈래?_30

고픈아찌 2023. 8. 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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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는 자신이 본 것을 해변의 모래에 그려가면서 설명을 했고, 다들 돌산과 파이의 그림을 번갈아 가면서 고민을 했다.

“그럼 이쪽 부분을 허물거나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건데..”

바르크가 한 쪽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 켰는데, 섬의 동쪽 부분이었다. 

“으음.. 지반을 관찰 좀 하고 와야겠는데요...”
“그래. 일단 가능한 인원들만 추려서 그쪽 지형을 좀 보고 오지.”

처음엔 ‘프로그맨’이 ‘미스트 마을’에 출몰을 해와 녀석들만 정리하고 돌아가려던 것이 예상한 시간 보다 훨씬 빠르게 정리를 했고, 아직 밀물이 되기까지 시간이 꽤 있었기에, 그 사이에 안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었다. 

‘프로그맨’이 사라진 섬에는 이렇다 할 위험한 생명체는 보이지 않아 병사들은 쉬게 하고, 파이를 비롯한 일부 인원만 용암이 뿜어져 나오는 돌산을 향해 움직였다.





= = =



“크으... 엄청 뜨겁네. 다 타겄어.”
“야. 사막의 전사가 겨우 이정도로!”
“흠흠. 아니, 내가 아니라 저 사람들 말이야. 흠!”

땀을 뻘뻘 흘리며 짜증을 내는 로드리고에게 파이가 한소리를 하자, 얼른 말을 바꾸곤 연신 땀을 닦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부글. 부글.

시뻘건 용암이 끓어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그 위로 뜨거운 열기가 하늘 높이 치솟는 것이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오오.. 정말 바위가 녹네.”
“역시. 해저 화산과 비슷하군. 뭐, 해저 화산은 금방금방 식어서 돌이 되긴 하지만..”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분화구 안쪽을 살펴본 사람들과 바르크는 땀을 닦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역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기에, 인간 보다 더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따라 왔는데, 매우 만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 다 봤으면 일단 내려가시죠. 아오 뜨거라.”
“그러세. 더는 나도 힘들군.”

몸을 마나로 보호하고 있음에도 열기를 가라앉히기가 어려웠고, 그들은 채 30분도 구경하지 못하고 열기가 비교적 달한 중턱으로 내려왔다.

“흐음. 내가 보기엔 아까 본 곳의 이쪽이 좋겠던데..”
“저도. 그쪽이 그나마 낳은 것 같더라고요. 다른 곳보다 얇기도 하고, 그 시뻘건 강이 굳어진 돌이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더라고요.”
“음음. 보통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지. 뭐, 깊이 들어가면 훨씬 단단하다고는 하지만..”

얼추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 다음은 어떻게 무너뜨릴까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마법 아이템을 들여오는 건 어떤가?”
“으음.. 그럴 여유가 없을 거예요. 아직은 커가는 단계라 계속 재투자를 하는 중이라. 저 돌산을 무너뜨릴 정도의 마법 아이템은...”
“흐음. 그렇다고 삽질을 할 수도 없고.. 하다가는 다 타죽을 테니..”

역시나 쉽게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라, 누군가에게 시키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야야. 파이. 너 그거 쓰면 안 돼?”

한참 이야기가 진행 중일 때 딴 짓을 하고 있던 로드리고가 파이의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이야기를 했다.

“그거? 뭐?”
“왜. 그거 있잖아. ‘이거나 먹고 뒈져랏!’ 기술!”
“응? 아아. 안 돼. 아직 그 정도로 몸이 회복 되진 않았어.”
“어? 뭔가 방도가 있는 건가?”

로드리고와 파이의 대활 옆에서 듣고 있던 바르크가 묻자, 로드리고가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에.. 이 자식이 그.. 주술 중에 파괴력이 어마어마한 기술이 있는디, 그거면 저 돌산 한 귀퉁이 정도는 날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음음. 인정! 그 기술이면 충분하지!”
“오! 정말인가? 자네... 엄청난 사람이었군.”

로드리고의 설명에 바르크는 물론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두가 파이를 괴물 보듯이 바라봤다. 아무리 크기가 작다곤 하지만, 산의 한 부분을 인간이 부술 수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옆에 있던 에밀리아도 고갤 끄덕이며 동의하는 모습에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아, 아니에요. 그건 몸이 괜찮았을 때나 할 수 있는 거고, 지금은 어려워요.”
“뭐, 지금 당장 해결해야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일단 방도가 하나라도 있다면 다행인거지. 그리고 자네의 깨진 그릇을 회복할 방도는 있다네.”
“네? 정말요?”
“음음. 그러니 일단 돌아가서 나랑 같이 ‘군도’로 잠깐 가세.”


그렇게 안개를 없애기 위한 토론은 일단락이 되었고, 다시 해변으로 가서 복귀를 준비 했다.

“복귀 한다!”
-와아!!

단 한명의 목숨도 잃지 않고, 수천의 몬스터와(정작 싸운 수는 천이 조금 넘는 정도) 전투를 벌여 승리를 하고 복귀하는 병사들의 얼굴엔 자부심이 가득했다.

함성으로 밀물에 맞춰 배가 출발하고, 역시나 가장 선두에선 ‘트리톤 족’이 후미에선 ‘꺼북이’가 따라가 배를 보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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