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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속으로 12-6

‘아오! 어디 간 거냐, 내 보물아... 흑’ 오른 손등을 왼손으로 붙잡은 채 사라져버린 ‘에너지스톤’을 애써 속으로 불러 보지만, 미궁 출구에 도착할 때 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엄지 한 마디만 한 돌멩이가 손등으로 파고들었으면 무엇인가 변화가 있을 법도 했지만, 손등은 그대로였다. “음? 피부가 좀 부드러워졌나?” “아이고~ 좋으시겠어요. 하긴. 수백골드짜리 아니, 어쩌면 수천골드짜리 피부 개선 화장품을 발랐는데!” “윽...!” 손등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리던 말에 앞 쪽에서 걸어가던 이안이 뒤를 돌아보며 비아냥거리자, 속에서 화가 올라왔지만, 못내 삼켜야 했다. “하하하; 이안~ 내가 담엔 더 좋은 거로 줄게! 응! 화 풀어~. 미안 하다니깐~” “흥! 앞으로 돌멩이 만질 생각 하지 ..

카테고리 없음 2024.01.30

미궁속으로 12-5

걸음을 걸으며 낮은 목소리로 쉴 새 없이 투덜거리는 이안에게 몇 번이고 빌었지만, 여전한 그의 태도에 하멜도 질려갔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었고, 자신의 의지완 전혀 상관 없었던 일이기에 억울함도 있었다. 그러나 억울함을 토로하기엔 너무 큰 사건이어서 조용히 쭈그리 모드를 실행하고 있었다. 탐험 시작 후 4일 차, 전리품을 챙겨갔던 가방에 가득 채워 돌아가는 하멜과 이안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가방의 무게도 무게지만, 맘이 무거운 게 더 컸다. 예상치 못한 목숨을 건 전투, 기대를 했으나 그 그대를 훨씬 뛰어넘는 보상에 신이 둘만 보살피는 듯 한 느낌도 찰나에 불과했다. 걸음을 걷고 있지만, 둘의 눈에는 여전히 손등으로 환한 빛을 내며 사라지는 붉고 투명한 보석이 보였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28

미궁속으로 12-4

“후아~. 공기는 미궁이 더 좋은데, 미궁의 기운 때문인지 바깥이 편하고 좋네요!” “그, 그치? 얼른 여관 가서 씻고 맥주 한 잔 하자! 고고고!” 출구로 나올 땐 테란은 보이지 않았다. 경비를 서고 있던 인원들에게 지나오며 따온 열매를 건넨 뒤 밖으로 빠져 나온 둘은 여관으로 향했다. 미궁에선 돌아오는 내내 꿍해있던 이안도 밖으로 나오자 기분이 풀렸는지, 더 이상 하멜을 괴롭히지 않았다. 어찌 되었건 무사히 탐험이 끝났음에 기뻐하며 여관으로 향하는 발걸음 빨리했다. “아이고~ 어서 와요! 깊이 갔다 왔나봐.” “하하. 이제 슬슬 깊이 가보려고요!” “줄리 누님! 간만이에요! 흐흐. 씻고 나올 테니 맥주 아~주 차가운 놈으로 부탁해요!” “알았으니 어여 씻고 내려와!”

카테고리 없음 2024.01.28

미궁속으로 12-3

“하하하; 이안~ 내가 담엔 더 좋은 거로 줄게! 응! 화 풀어~. 미안 하다니깐~” “흥! 앞으로 돌멩이 만질 생각 하지 마요!” (지가 무슨 AP 환전기야 머야 스톤을 먹고 있어..) “하하하하....” ‘다 들린다. 이안아.’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에너지스톤’은 꼭 자신이 챙기겠다고 다짐한 이안은, 지상으로 올라가는 출구 문을 열고 나갔다. 하멜도 그 뒤를 졸졸졸 따라 나갔다. 그렇게 여러 가지 감정을 짧은 시간 동안 강열하게 느낀 탐험이 끝이 났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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