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닝하러 갈래?_43

고픈아찌 2023. 8. 22. 14:37
728x90




-번쩍.

“오! 이제 시작하려나 본데?”

그리 높지 않은 산이고, 시력도 좋은 편인 살라드 단장과 베레가 분화그 근처에서 붉은 빛이 번쩍 이는 것을 보곤 긴장한 채로 시선을 유지했다.

-우우웅. 촤촤촤촤.

빛이 번쩍인 다음, 공기를 타고 파동이 퍼져 나며 분화구 아래 쪽, 밀림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나무가 강풍에 휘말리며 나뭇잎과 가지가 이러지리 날리기 시작했고, 

“허억.. 얼마나 강한 기운이기에 여기까지...”
“...!!!”

그 바람은 그들이 있는 곳까지 전해져와 두 사람을 비롯한 기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곧,

-피이잉.

“윽! 이, 이명이..!”
“아오.. 뭐, 뭐지?”

인간의 청음 영역으론 알아듣기 어려운 고주파가 쏘아져 둘은 물론 기사들이 고통스러워하며 귀를 막았고,


-번쩍!!

“윽!”

귀를 막으면서도 시선을 분화구 쪽에 두고 있던 둘의 시야에 마치 세상이 붉게 변한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켰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콰와아앙.! 드드드드. 드드득.

귀는 물론 몸을 울리는 폭음과 함께 분화구 꼭대기에서 대략 40미터 아래 지점이 터져 나가는 모습이 보였고, 거기서부터 땅에 진동이 이어져 섬 전체를 뒤덮었다.


“으아아...”
“조심해라..! 배가 잘 있는 지 확인 해!”
“예, 옛!”

고된 훈련을 거친 기사들이기에 균형을 잃는 이는 없었지만, 섬이 무너질 듯 진동하는 것에 몸이 경직될 수밖에 없었고, 긴장을 잔뜩 하고 있는 그들을 살라드가 호통을 치며 지휘를 했다.

조금 전 터진 분화구에서 멀리서 봐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붉은 샘이 흘러나왔고, 무시무시한 경사면을 타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한 장관에 다들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으다다다다!!!”

-파파팟.

로드리고가 파이를 업고 미친 듯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끼이이익.


“헉헉헉. 헉.. 바, 받아주쇼.”
“이리 건네게. 읏차.”

-툭

그리곤 살라드의 앞에서 급정거를 하며, 관성에 힘을 더해 파이를 그에게 던졌고, 살라드는 파이를 조심스럽게 받아들곤 천천히 땅으로 눕혔다.

이제 지진은 멈춘 상태라 바닥이 안전하다 여겼기 때문이었다.


“헉헉.. 뒤, 뒤질 뻔 했네... 헉헉헉..”

-구구. 구구구.

“아아. 고마워 두부야.. 후우.. 덕분에 살았다..”

근처 나무에 오라 파이를 바라보며 고개짓을 하고 있는 두부에게 손을 들어 감사 인사를 했다.

정말 두부가 아니었으면 엄청난 폭발에 의해 튀어 오른 용암에 뼈까지 녹아 죽을 뻔 했기 때문이었다.


-치이이이이~.


“와.. 저기 엄청난 안개 봐..!”
“코앞도 안 보이겠는데?”

728x90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닝하러 갈래?_44  (1) 2023.08.24
태닝하러 갈래?_44  (0) 2023.08.23
태닝하러 갈래?_42  (1) 2023.08.21
태닝하러 갈래?_41  (0) 2023.08.20
태닝하러 갈래?_40  (1) 202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