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을 때, 기사들이 섬 동쪽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터트렸다.
용암이 흘러내려가 바다와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기이한 소음과 함께 하얀 수증기가 뭉게뭉게 일어났는데, 그 진한 정도가 엄청나, 마치 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 오! 저길 봐라. 영지 쪽으로 더 이상 안 개가 생성되지 않고 있어!”
“...!!! 오 진짜다! 성공이야!”
“으하하하!! 진짜 성공했다! 와우!!!”
그러다 살라드가 섬의 서쪽을 바라보자,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진한 안개가 자리 잡고 있던 곳엔 더 이상 안개가 보이지 않았다.
파이가 정말로 안개가 생성되는 방향을 바꿔버린 것이었다.
“흐하하.. 이거 전설이 하나 더 써졌는데. 다들 잘 보고 소영주님께 본 그대로 말해야 한다!”
“하하. 물론입니다. 단장님!”
“와... 오길 잘했다. 진짜...”
살라드와 베레는 물론 기사들도 감격에 젖은 표정이 되어 섬의 동쪽과 서쪽을 번갈아 바라봤다. ‘미스트 항’을 수백 년 간 괴롭히면 안개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으으.. 아오.. 성공 했어요?”
그렇게 환호를 지르며 구경하고 있을 때, 파이가 정신을 차리며 물었다.
“하하하. 그렇다네! 자네 정말.. 정말 대단하군. 하하하.”
“후우.. 다행이다. 생각보다 아래에 맞아서 걱정했는데... 좀 쉬었다가 다시 가야겠어요. 그 주변도 정리를 해야 해서..”
몸을 주섬주섬 일으키는 파이가 다시금 올라간다고 하자, 살라드가 놀라 물었다.
“또?”
“네. 다시 막히면 같은 일이 반 복 되니까, 아예 크게 용암길을 만들려고요.”
“으음.. 괜찮겠나?”
만나고서 처음으로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파이를 보며 살라드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아아. 이젠 아까처럼 큰 힘은 안 써도 되거든요. 천천히 주변을 깨부수면 되니까.. 후아.. 잠시 쉽니다.”
파이는 손을 내저으며 살라드의 걱정을 가라앉혔고, 가부좌를 튼 상태로 명상을 하며 방금 소진한 마나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에 로드리고와 살라드가 양 옆을 막아서 호위를 섰고, 파이의 머리 위로 두부가 날아와,
-휘이잉.
마나가 풍부하게 담긴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도움을 줬다.
약 한 시간의 명상이 끝나고,
“읏차! 다시 갔다 옵니다. 야, 넌 여기 있어라. 두부야 가자.”
“어어. 다리에 힘도 없어. 조심해라.”
-구구. 구구구.
필사의 힘으로 파이를 업고 내려오느라, 진이 빠진 로드리고를 두고서 두부와 함께 다시 분화구로 올라갔고,
-콰쾅. 파각. 콰콰쾅. 콰쾅. 쾅!
얼마 후, 처음 분화구의 측면이 터져 나갈 때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엄청난 폭음이 연달아 들려오고, 용암이 흘러나오는 주변이 무너져 내리며 용암이 흘러나오는 높이가 빠르게 낮아지기 시작했다.
“...!.. 윽!.. 어!. .. 어헉..!”
“... 무, 무시무시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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