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숙소는 미궁을 중심으로 동쪽 끝에 있었고, ‘연금술사 길드’는 미궁 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짐이 많아 제법 무거웠지만, 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미궁 열매도 제법 비싸게 팔 수 있었지만, ‘삼각뿔’은 몇 배 더 비싸게 팔리기 때문이었다. 죽들도 가죽 공방이나 가죽을 취급하는 상인들에게 팔면 꽤나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도착해 바라본 ‘연금술사 길드’건물은 상당히 크고 높았다. 10층은 되어 보였고, 부지도 넓어 보였다. 단지 곳곳에 달린 창문 주위가 시커멓게 그을리거나 변색되어 있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도 검은 연기가 몽글몽글 새어 나오는 곳도 있었다. -스윽. “어서 오세요!” 이안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빨간 안경을 쓰고 연보라 빛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성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했다. 커..